쏘카 스토리

쏘카에서 모빌리티를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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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면서 세련되게, 심플하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부탁드려요 :)”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이런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듣고 입술을 깨물어 보셨을 텐데요. 때로는 ‘내 마음을 맞춰 봐!’ 식의 요청으로 시안을 다섯 개 넘게 준비하고, ‘이 산이 아니었나’하며 방향을 유턴하는 바람에 ‘진짜최종ver_24’가 탄생했다는 슬픈 전설도 있죠.


그렇다면 쏘카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팀도, 업무도 다르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일해본 적이 없다’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프로덕트디자이너 샌디(Sandy), 브랜드디자이너 퀄(Qual)과 마케팅디자이너 보노(Bono)를 만나 쏘카 디자인팀이 일하는 모습을 알아봤습니다.


▲ 왼쪽부터 샌디, 퀄, 보노


Q. 여러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샌디) 안녕하세요, 프로덕트디자인팀 샌디입니다. 쏘카 앱의 UI/UX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용자분들이 쏘카 앱을 더 쉽고 편리하게,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역할을 해요.


(퀄) 브랜드디자인팀 퀄이라고 합니다. 쏘카라는 기업과 서비스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브랜드 디자인을 맡고 있어요. 브랜드 미션이나 비전, 철학처럼 쏘카가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은 가치와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일을 합니다.


(보노) 브랜드디자인팀 보노입니다. 프로모션 이벤트 페이지나 이용자 안내 등 쏘카의 비즈니스 활동과 직접 연관된 마케팅 디자인을 주로 하고 있어요.



Q. 같은 디자이너라도 역할이 참 다르네요. 최근에 어떤 일들을 하셨어요?


(샌디) 쏘카에는 구독 서비스인 ‘쏘카패스’가 있어요. 상반기에 쏘카패스의 신규 구독을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쏘카패스에 가입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란 걸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요. 결제 단계 직전에 지금 쏘카패스에 가입하면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 할인 예상금액을 보여주는 화면을 구현했죠. 결제 직전에는 꼭 금액을 확인하게 되잖아요. 이후에 신규 가입자가 평소보다 2배 넘게 늘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퀄) 쏘카가 5월에 제주에서 자율주행셔틀 서비스를 시작했거든요. 그 차의 랩핑 디자인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쏘카는 원래 단정하고 뚜렷한 솔리드 형태의 디자인을 지향하는데, 이번에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그라데이션을 활용해 디자인했죠. 사람도 정장을 입냐 청바지를 입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잖아요. 제가 자율주행차의 스타일리스트라고 생각했어요. 내일의 기술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보노) 최근에 쏘카 스테이션 제주의 이용 안내 페이지를 디자인했어요. 쏘카 스테이션 제주는 1년에 10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쏘카존이에요. 이용자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해 할 셔틀버스 운행 정보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시간마다 바뀌는 배차간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고, 다음 운행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도록 디자인했죠.




Q. 다들 쏘카가 첫 직장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샌디) 저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디자이너가 저 혼자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죠. 2년 정도 일해보니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브랜드 디자인보다 목적과 성과가 뚜렷하고, 정답이 있는 프로덕트 디자인이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쏘카 프로덕트 디자인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퀄) 대학 때는 UX와 인터랙션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첫 직장은 디자인 잡지 회사였는데 편집부 에디터이자 마케팅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이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올림픽 사이니지 디자인을 맡기도 했고,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샌디와는 다르게, 일을 하다보니 브랜드 디자인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보노) 저는 방송사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그래픽, 편집 디자인을 주로 했어요.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작년에 쏘카로 이직했습니다.  




Q. 디자인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나요?


(샌디) 직관성이요.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한지를 항상 생각해요. 사람들이 쏘카 앱에 접속했을 때 이 아이콘이 무슨 뜻인지 혼란스럽거나, 원하는 메뉴를 찾기 어렵다고 느끼면 아무리 예쁜 디자인도 의미가 없어요. 의도한 바를 디자인에 녹여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퀄) 저야 물론 브랜드 아이덴티티죠. 브랜드의 일관성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기획의 목적과 실무부서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경험을 해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특히 쏘카존 등에 쓰이는 오프라인 작업물은 한 번 만들면 되돌리기 어렵거든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상상하며, 최대한 꼼꼼하게 이용 가이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보노) 저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할까' 항상 고민해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진행되는 만큼, 어필 포인트를 달리해야 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번거롭더라도 AB테스트를 자주 제안합니다. 서로 다른 타입의 두 가지 시안을 만들어서 뭐가 더 효과적인지 데이터로 확인하는 거죠. '이럴 때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디자인이 효과적이구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결과를 차곡차곡 만들어 내보면, 제 내공이 쌓이는 느낌도 들어요.




Q. 디자인할 때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세요?


(샌디) 프로덕트디자인팀은 스케치와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에프터이펙트 등을 메인 디자인 툴로 활용하고 있어요.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 협업을 위해 앱스트랙트와 제플린도 사용합니다. 또 제품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프로토파이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보노) 브랜드디자인팀은 프로젝트에 따라 적절한 툴을 사용해요. 저는 피그마와 아톰을 주로 사용합니다. 피그마는 최근에 도입했는데요. 디자이너가 아닌 분들도 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 툴이에요. 사실 디지털 광고는 예전 작업물에서 문구만 수정하면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날짜나 가격 같은 거요. 이런 업무가 난이도는 낮은데 요청 빈도가 높아서 업무로드를 많이 차지하고 있었죠. 이제는 저희팀이 피그마로 템플릿을 만들면, 실무부서에서 텍스트를 직접 수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피드도 빨라지고 디자이너와 마케터 모두가 행복해졌어요.




Q. 쏘카에서 일해보니 어떤 점이 좋나요?


(샌디) UX/UI 디자이너는 역시 이용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때 가장 뿌듯하죠. 6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간다는 사실 자체가 큰 즐거움이에요. 이전 회사는 B2B기업이라 그런 부분이 갈증이었어요. 쏘카에 오니 제 디자인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피드백을 바로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퀄) 목적 없는 야근, 불필요한 주말 근무가 없어서 좋아요. 디자이너의 야근은 업무 방향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일 때가 많거든요. 어차피 이 중에 1개를 선택할 걸 알면서도 기획자가 뭘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시안을 4~5개씩 만들죠. 밤샘작업을 하다보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이런 회의감이 들기도 해요. 쏘카는 좀 다른데요. 쏘카에서는 기획단계부터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합니다. 프로젝트가 어떤 배경에서 시작됐는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뭔지 충분히 이해하고 디자인하고 있어요.


(보노) 쏘카에서는 디자이너가 한 명의 전문가로서 본인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 의견이 결과에 반영되는 점이 좋아요. 이전 직장은 일하는 문화가 굉장히 수직적이어서, 기획자나 팀장의 오더를 받아 수동적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가끔 그림 그리는 툴러가 된 기분이 들기도 했죠. 쏘카에 와서 처음에는 ‘디자이너가 이렇게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정말 있구나’하고 좀 놀랐어요.




Q.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샌디) 최근에 런칭한 ‘쏘카프레임(SOCAR FRAME)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쏘카프레임은 컬러나 텍스트 등 쏘카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요소들에 대해 세세한 약속을 정의한 디자인 시스템이에요. 전사적으로 이런 디자인 가이드가 필요했지만, 시급한 업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느라 진행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가을에 쏘카도 iOS 다크모드 버전을 준비하기로 결정하면서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저희팀뿐 아니라 프론트엔드팀, 서버팀 등 개발자분들과 TF를 만들어서 6개월 넘게 매주 모였어요. 정말 피땀눈물을 쏟았죠 하하. 컬러 팔레트, 텍스트 스타일 등 기본 요소부터 갈아 엎어야 했고, 집안일처럼 티는 안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이어서 정말 고생길이었죠. 근데 완성한 뒤 업무에 적용해보니 다들 “해놓길 잘했다!”라고 얘기합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기획자 모두 부담이 줄어든 게 눈에 보여요.


>> 쏘카 테크블로그 디자인시스템 포스팅




Q.  쏘카에서 어떤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나요?


(샌디) 문제해결에 능한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기획력이나 소통능력도 더 향상시켜야겠죠. 그래서 최근에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원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서 ‘좀 더 쉬운 언어로, 천천히’ 말하려고 연습 중이에요. 동료들 의견을 들을 때도 의도를 분명하게 파악하려고 하고요.


(퀄) 쏘카가 만들어 나갈 모빌리티 서비스의 가치를 비주얼로 잘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다양한 동료들과 회사의 미션과 비전, 정체성에 대해 자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쏘카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디자인에 반영시켜서, 사람들이 쏘카와 쏘카의 서비스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고 싶어요.


(보노) 팀워크를 잘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현장에서 뛰는 실무부서의 고민이 제 디자인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 이 디자인이 최선인지 늘 의문을 가지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아, 시각적인 이슈라면 보노한테 물어보자!"라는 믿음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분들이 쏘카에 합류하면 좋을까요?


(샌디) 프로덕트 디자인은 앱이나 웹 등 플랫폼 채널을 통해 구현됩니다. 그래서 개발자, 기획자 등 다양한 직군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리예요. 나와 다른 목표나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역량 면에서는 인터랙션 디자인 경험이 있는 분을 찾고 있어요. 지금까지 쏘카의 프로덕트 디자인은 정적인 면이 많았는데,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볼 계획이거든요. 쏘카의 역동적인 모습을 디자인으로 구현해보고 싶은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노) 8월에 BX팀과 마케팅디자인팀이 브랜드디자인팀으로 합쳐졌어요. 업무 영역이 더 넓어져서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죠. 그래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보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또 저는 쏘카가 일하는 방식 중에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합니다'란 표현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각자의 장점을 더해서 곱하기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들과 같이 일하고 싶어요!



차가 필요한 모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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